최근 나는 나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한의원을 방문했다. 나는 내가 건강하고 스트레스도 잘 견딘다고 믿어왔지만, 한의사님의 진단은 달랐다. 혈압은 높았고, 몸의 근육은 긴장되어 있었다. 스트레스도 꽤 누적된 상태라고 진단해주셨다. 나는 내 몸 상태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근거없이 건강하다고 믿은 것이다.
책에서는 이런 가짜 강인함이라고 말한다. 나처럼 많은 사람들은 강인해지는 것과 강인해 보이는 모습을 혼동한다. 자신을 잘 살피지도 않은채 괜찮다고 믿으며 문제가 생기고 나서야 자신이 틀렸음을 안다. 진정으로 강인한 사람은 불편함과 괴로움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모색한다.
책에서는 강인함을 기르는 4대 원칙을 말해준다. 네가지 원칙 모두 너무 좋은 내용을 담고있으며, 제 1원칙 (허세를 벗고 현실을 직면한다)과 2원칙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은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는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좋지 못한 몸 상태를 얻은 나에게 너무 필요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큰 도움이 되었다.
제 1원칙: 허세를 벗고 현실을 직면한다
강인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허세를 버려야한다. 허세를 버려야 현실을 바로 알수있다. 자신의 상황과 상태를 올바로 인지할때야 비로서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할 수 있다. 경험 많은 작가는 자신의 초고가 완벽하지 않을 것임을 안다. 철저한 자기 검증을 통해, 처음 쓴 원고는 수준 미달일 때가 많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는 바로 그 지점에서 출발해서 과제를 끝가지 완수하며 좋은 결과를 낼것이다.
강인한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나아갈 길을 찾는 사람이다. 강인한 사람은 자신을 기만하지 않고 거짓된 자신감으로 허세를 부리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지 않는다.
p. 68
제 2원칙: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허세를 버렸다면, 우리 몸이 보내는 느낌을 잘 이해해야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에서 불안감과 초초함을 느꼈다. 그 감정이 분명 있었으나 무시하려해왔다. 그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무시하고 외면함으로 대처해야한다고 생각했다. 오판이었다.
책에서는 느낌은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로서 우리가 이해할 대상이라고한다. 부정적인 감정이고 울렁거림을 준다고해서 무시해서는 안된다. 괜찮다고 거짓말해서도 안된다. 느낌은 주의깊게 관찰해야 한다. 맥락을 이해하고 해석해야한다. 저자는 느낌을 올바로 해석할수록 더 좋은 결정을 내린다고 한다.
나는 이 능력이 유난히 부족하다. 어렸을때부터 좋지못한 느낌을 받았을 때(ex. 부모님께 혼났을 때,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그 느낌을 무시해왔다. 불편하지만 불편하지 않은 것처럼 나를 속였다. 실제로 그렇게 믿은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이는 단단한 습관이 되어서 성인이 된 나를 집요하게 괴롭혔다. 몸이 보낸 신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적절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책에서는 이를 타파하고 자신의 감각(내수용 감각)을 잘 분별하는 몇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아무런 가치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각을 경험하는 것, 감정과 느낌을 다양한 어휘로 세밀하게 표현하거나 이름붙여보는 것, 느낌과 신체 감각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을 새로운 정보로 인식(감정이 주는 이점에 대한 깨달음)해 재평가하는 것은 당장이라도 적용해봄직한 좋은 내용들이다.
최근에 "2.느낌과 감각 안으로 깊이 들어간다" 를 실천해보고있는데, 간단하지만 이조차 쉽지만은 않다. 그 동안 너무나 자연스럽게 외면했던 감정들을 잡아 인지해야하기 때문이다. 어렵지만 불편했던 감정을 마주하는것은 뭔가 느낌이 새로웠다. 이게 무슨 감정이지? 왜 이런거지? 질문하면서 온전히 그 감정을 경험해보려 노력중이다 (이 부분 하나만 자연스러워 지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릴것 같긴하다). 그리고 이가 자연스러워지면 경험했던 감정에 정교한 이름을 붙여주고, 느낌을 재평가하는 단계까지 나아가보려한다.
메타인지는 이토록 어렵다. 자신을 어느정도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는 결국 착각이었다. 자신을 잘 알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검증된 방법들을 잘 숙지해두는것이 중요하다는것도 깨닫는다. '나는 내가 잘알아!' 라고 소리치는 것이 결코 메타인지가 아니었다.
자신을 바로 알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이렇게 또 자신을 잘 몰랐음을 깨우치고 다시 자신을 바로 보는 연습을 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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