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연구가 있다. 하나는 우리가 가진 상식을 확인시켜주는 연구고, 다른 하나는 틀린 연구다." - 작자미상
우리 인간은 모두 편향을가지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 편향은 좀처럼 쉽게 변하지 않는다. 기존 생각의 반대되는 견해를 접하게되면 편향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정보는 기존 견해를 역으로 강화한다.
한 연구에서는 강한 정치적 신념을 지닌 실험 참가자에게 반론을 제시하거나 그의 정치적 신념이 틀릴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을때, 신체적 위협에 대응할때와 동일한 뇌 영역이 활성화 된다는 사실을 발겼했다. 자신의 믿음에 반대되는 상황을 마주했을때 사람은 자동으로 투쟁-도피 반응을보이며, 기존의 견해를 지켜내는 것이다.
이런 편향이 특히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때는 자신의 약점을 바라볼때다. 우리는 자신의 약점이 OO 이라고 생각하게되면, 뇌는 OO에 자원을 적게 배분하기 시작하며 회피한다. 예를들어 누군가가 자기자신의 약점이 사회성이라고 생각한다면, 뇌는 '사회성에 자원을 낭비하지 말라.' 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그 결과 더 적은 자원을 소비하게 된다. 자신의 약점이 약점에서 벗어나지 못하게되는 악순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한번 약점이라고 생각하면 그 사고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저자는 책에서 놀라움이라는 감정적 매커니즘이 믿음을 변화시키는 가장 일반적인 촉매제라고 말한다. 놀라움의 순간에 어떻게 기존의 편견이 무너지고, 새로운 정체성이 형성되는지 수많은 예시와 함께 설명해준다. 이 놀라움의 힘을 잘 활용하게되면 자신의 약점을 바라보는 시각도 충분히 바꿀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명백한 약점을 긍정적인 속성으로 묘사하는 것은 누군가를 놀라게 하는 강력한 전략이며, 이 놀라움의 힘을 잘만 활용한다면 다른사람의 약점을 자산으로 둔갑시키고, 강력하고 건설적인 메시지를 주입할 수 있다. 예를들어, 수학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아이에게 아래 첫번째 경우가 아닌 두번째 경우처럼 칭찬할수 있다.
첫번째 경우: "세상에! 새뮤얼, 너는 수학이 어려운가 보구나."
두번째 경우: "세상에! 새뮤얼, 어려운 문제를 끈질기게 붙들고 고민하다니 훌륭하구나!"
첫번째 말은 새뮤얼이 '수학에 약하다' 라는 의미이지만, 두번째는 새뮤얼이 '훌륭한 학생' 이라는 뜻이다. 첫번째 발언은 새뮤얼이 문제가 어렵다고 느낄때마다 문제를 회피할 가능성이 높게 만든다. 반면 두번째 발언은 문제가 어려울수록 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해답을 찾을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이 사고는 선순환이되어 결국 새뮤얼을 좋은 학생으로 만들어 줄것이다.
단 한문장이지만 두번째 문장처럼 말하는건 사실 어렵다. 단지 상대방이 수학문제를 어려워한다는 사실만을 포착하는것을 넘어서, 그 사실안에서 어떤 강점이 있는지 깊게 생각해봐야 하기 때문이다. 나는 여태 상대방의 약점을 발견하고 지적하고, 바꾸라고 호통만쳤지 한번도 그 약점에서 구현되는 강점은 생각해본적은 없었다. 생각해보면 내가 했던 잔소리, 그리고 내가 들어왔던 잔소리는 아무 긍정적인 효과도 낳지 못했다. 어쩌면 서로의 편향과 고집만 강화하는 슬픈 시간이었을 것이다. 상대방이 진짜 변화길 바란다면, 단순히 상대를 나무라는것을 넘어서 약점에 숨겨진 잠재된 자산을 찾아 그에게 놀라움을 안겨줬어야 했다.
어떤 놀라움으로 상대방의 약점을 자산으로 변화시켜줄지 고민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세심한 관찰력과 '모든 행동에는 잠재된 자원이 있다.' 라는 사실을 믿는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의 약점을 비난하지말고, 단순히 들춰내지도 말고 그안에 있는 자산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자. 상대방이 자신의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부분에서 강점인부분을 집요하게 찾아내서 미리 건낼 준비해보자. 그렇게 기존의 약점으로부터 발생했던 불안감을 잠재우고, 그것을 새로운 추진력으로 변화시켜 선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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