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책은 모두 실화로 구성되어있으나 소설보다 흥미롭다. 책에서는 우리가 지금 당연히 누리고 있는 의학기술들이 어떻게 탄생할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발전은 발작처럼 일어나고, 때로는 후퇴하기도 한다. 의학의 역사를 들여다보노라면 핵폭탄이나 세계대전보다 인류에 더 큰 영향을 미친 중대한 발견이 숨막히는 위험이나 평범한 관찰 또는 우연한 오류라는 찰나의 순간에 달려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그 순간에 관한 이야기다. - 서문, p.11
책을 읽다보면 의학적 발전이 결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 성과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의학적 발전은 갑자기 어느 순간 갑자기 발작처럼 찾아온다. 한번의 우연한 발견, 한번의 실수가 엄청난 혁신의 씨앗을 심기도 한다. 저자는 심장병, 당뇨, 세균성 감염, 바이러스성 감염, 암, 외상, 그리고 출산이라는 7가지 병과 위험을 중심으로 이런 순간적인 혁신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준다.
이 의료적 혁신들의 중심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혁신의 주축이 의료계의 '이단아' 였다는 것이다.
파편이 박힌 심장을 치료하기 위해 심장 구멍에 손가락을 꽂아 출혈을 막았던 하켄, 자신의 팔에 카테터를 삽입해 심장까지 밀어넣었던 포르스만, 외과의사임에도 불구하고 집요와 고집있는 실험으로 인슐린 생성에 기여한 밴팅, 우두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 천연두 바이러스를 우두 환자에게 접종해버린 제너, 화상으로 무너진 병사들의 안면을 재건하기위해 허벅지의 피부를 팔에 이어붙이고 다시 팔의 피부를 얼굴에 이어붙였던 매킨도. 이들의 유별나고 특이한 행동들은 결국 의학의 역사에서 한 획을 그었다.
이들은 모두 널리 받아들여지던 관습을 걷어차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며, 자신의 신념에 집착하며 고집있게 행동했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한것만은 아니었다. 통념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서 조롱과 배척을 받기도하고, 때로는 환자를 죽음으로 내몰며 위험에 처하기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자신들이 바라보는 선명한 미래가 있었고, 그 미래를 봤기때문에 비이성적인 위험들을 감수하며 꿋꿋이 나아갔다. 때로는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하기도 했지만 기대한 대로 되지 않아 억장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알았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그들의 시대와는 비교할수없이 의학적으로 진보한 세상에서 살고있다. 이들의 기여에 큰 감사를 느끼면서 동시에 삶의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특히 '억장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 줄 알았던' 모습은 큰 인상을 준다. 의학의 대가들은 실수로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했을때도, 긴긴 시간동안 두드러지는 성과가 없을 때도, 동료 과학자가 불신과 의구심을 쏟아냈을때도 그들은 다시 일어나서 자신의 신념을 지켜냈고 이행했다.
실패하면 낙담하기 마련이고 추진력을 잃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고집있게 자신의 생각을 밀었던 의학의 대가들은 결국 의학에 새로운 문을 열어줬다. 나도 그리고 이글을 읽는 독자들도 실패하고 무너질때 이들의 태도를 한번 떠올려보면 어떨까 한다. 억장이 무너져도 다시 일어날줄 아는 태도는 비록 의학의 역사에 기록을 남기지는 못할지라도, 각자의 삶에서만큼은 분명 한 획을 그을수있도록 해주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도 때로는 실패하더라도, 오랜시간 노력했음에도 눈에띄는 성과가 없을때도, 주위사람들이 조롱할때에도 우리는 다시 우리의 할일을 하자. 삶의 대가인척 다시 일어나서 우리의 신념을 지켜내고 이행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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