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투자의 근간
내 투자원칙의 근간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로부터 왔다.
탈레브는 불확실성, 즉 우리가 보지 못하는 리스크를 인지하며 살아가야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핵심 가치관은 '불확실성을 인정하되 예측하려 들지 말고 구조적으로 대비하라' 는 것이다.
그러나 대중 투자 시장의 모습은 탈레브의 사상과는 정반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미국 주식 몰빵 투자, 그리고 레버리지 투자에서 그 간극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상승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주었다. 마치 앞으로도 이 흐름이 계속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탈레브가 말하듯, 열광의 끝에는 언제나 정전(blackout)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 정전은 과거에도 분명히 존재했다.
미국의 잃어버린 10년
미국의 잃어버린 10년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미국의 잃어버린 10년이란, 2000년 닷컴버블 붕괴이후부터 2010년 전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동안 기술혁신은 멈추지 않았다. 인터넷은 일상이 되었고, 새로운 기업들이 등장했다. 그러나 주식 투자자의 체감수익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무려 10년동안 말이다.
2000년 초, 나스닥은 4,000p 였다. 그 이후 그 이후 폭락과 횡보를 거듭한 끝에 2010년 말에도 지수는 2,650p 에 머무른다. 요약하면, 2000년 초에 나스닥에 투자한 사람은 10년을 버텼음에도 불구하고 -35% 내외의 수익률을 마주하게 된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이해가 훨씬 쉽다. 나스닥이아니라 3배 레버리지 상품인 tqqq에 투자했다면 어떨까? 절망적이다.

그렇다면 대비되어 있는가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경우에 대비되어 있지 않다는데 있다. 단순히 지난 5년간의 폭발적인 수익률만을 근거로, 앞으로의 수익률도 낙관적이라고 판단한다. '이번엔 다르다'는 말은 언제나 새로운 이유를 달고 등장한다.
물론 ai 혁신이 계속될 수도 있다. 새로운 기술은 늘 등장해왔다. 하지만 잃어버린 10년이 당장 내일 다시 찾아올수도있다. 문제는 혁신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어떤 가격에, 어떤 구조로 보유하고 있느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장 손에 잡히는 수익에만 매몰되어, 자산을 구조적으로 관리하지 못한다. 투자의 힘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그순간 전략은 투자에서 도박으로 바뀐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마틴게일 전략을 쓰는 카지노 도박처럼 여긴다. 잃으면 두 배로 베팅하고, 이기면 이전 손실을 만회한다. 이 방식은 한동안 잘 작동하는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연속된 손실이 찾아오는 순간, 게임은 끝난다. 그렇게되면 이전의 모든 승리는 의미를 잃는다.
무너지지 않는 구조
우리는 정전(blackout)이 와도 무너지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한다. 시장의 폭락이 찾아와도 이상한 일로 여기지 않을 안티프레질한 자산구조로 그에 대비해야한다. 나아가 시장의 폭락을 사랑할 수 있어야한다. 이미 투자의 선구자들이 훌륭한 자산 조합과 원칙을 공개해왔다.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필요한 구조를 선택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다시말하면 예측하지않고 대비하는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세상에서, 그것이 없는것처럼 살아가는것은 불가능하다. 손에 잡히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그것은 언젠가 분명히 찾아온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차에게는 큰 댓가를 치르게 한다. 투자를 잘한다는 것은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아니다. 정전이 찾아와도 게임에서 버틸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일이다.
무너지지 않는 구조로 시장에서 살아 남는것,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투자 잘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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