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듣는 것에 대한 두 가지 문장이 유난히 오래 남았다.
하나는 스티븐 코비의 말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이먼 시넥의 말이었다. 둘 다 '듣기' 에 대한 이야기였지만, 읽고 나서 나는 내가 얼마나 자주 듣고 있다고 착각해 왔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대화를 하면서 나는 늘 바빴다. 말은 상대방이 하고 있는데, 그 순간에도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서 상대의 말을 평가하고, 분석했다. 그것에 기반한 나의 말을 생각했고, 내 말을 어떤 타이밍에 던져야 할지 눈치를 보고 있었다. 상대가 말하는 순간에도 나의 생각을 하다보니, 상대의 말을 온전히 듣지 않고 일부 문장은 모자이크 처리되는 것처럼 느꼈다. 상대가 주인공인 순간에도, 내가 자꾸만 무대 위로 올라가려 하고 있었다.
그 순간, 관점을 바꿨다. '지금 이 사람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지?' 라는 질문을 던지며 들었다. 중심이 나에게서 상대방으로 옮겨갔고, 대화가 좀 더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말 잘하려는 노력'을 내려놨을 때 오히려 좀 더 안정감을 느꼈다. 하루가 끝날 때, 상대에게 '좋은 이야기를 나누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오히려 말을 적게 했는데 말이다.
나는 오랫동안 말을 잘하고 싶었다. 그런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말을 더 잘하려는 노력이아니라, 말을 덜 준비해도 괜찮다는 놓아줌 이었다.
사실 놓아줌은 어렵다. 만성적으로 긴장된 근육에다가 갑자기 힘을 빼는 게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말의 관점을 바꿨을 때 느낀 그때의 온도를 기억하고, 부단히 말 수련의 자리에 나간다면 분명 더 나아질 것이다.
말도 근육과 같아, 꾸준히 쓰는 방식이 바뀌면 생각하는 방식도 함께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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